겨울바다 바다에서는 도(道)닦는 사람이 없다는데도 나는 아직 아이처럼 철이 덜 들었는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바다를 산보다 더 좋아한다.
[부산 광안리 겨울바다]
![](http://img.ezday.co.kr/cache/board/2011/01/14/5ae8418faa394774a67238151d8054a4.jpg) 봄에 바다를 쳐다보면 새 꿈을 꾸는 아이를 보는 것 같고,
여름에는 모험과 사랑을 즐기는 젊은이를 만난 듯 흥이 저절로 난다.
가을에 바라보는 바다는 여름과 비할 수 없는 성숙함이 느껴지는 장년 같고,
겨울에는 노년 같은 인생의 진지함이 느껴져서 바다가 좋은 것이다. 특별히 한 없이 드높고 푸른 코발트색 가을바다는 어떤 의미를 따지기 전에 쳐다만 보아도 인생의 여유가 느껴진다.
여름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경망한 느낌까지 들었지만 코발트색 겨울바다는 참된 인생의 의미를 깨닫도록 쉼과 평안을 안겨다 준다.
가을 바다는 그 많은 사람들이 떠나간 후에 이제는 아무도 봐 주지 않는 파도가 갈매기와 함께 흥분을 가라앉히며 다 말하지 못한 보따리를 풀고 진지하게 말을 하고 싶어 한다.
보석처럼 아름다웠던 지나간 꿈과 애틋하게 가슴 적시게 했던 한여름 밤의 격정들을...
[Golden beach=광안대교가 고층아파트로 통해있는 듯 불쑥 그런 생각이~]
![](http://img.ezday.co.kr/cache/board/2011/01/14/f67412a17287b72830e99bf8a27226df.jpg)
겨울바다는 멋은 있지만 너무나 삭막하다. 허나 가을바다는 어떤 상처와 슬픔도 감싸줄 수 있는 가슴이 남아있다. 그 가슴에는 인생의 진지함이 담겨 있다.
여름의 철부지들의 모든 소리도 종적을 감추고 진실하게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내면의 소리가 들리는 신의 품과도 같은 것이다.
바다는 하늘을 닮는다고 했던가. 정말로 하늘에 따라 바다 색깔이 바뀌어 진다.
내가 슬플 때 가을바다를 바라보면 바다는 흑갈색으로 변한다.
내가 행복할 때 가을바다는 연녹색으로 보여 지는 것이다.
[광안대교 S라인]![](http://img.ezday.co.kr/cache/board/2011/01/14/9f111ef115830c5ff17b12cf238e1f9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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