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은 가을 풍경사진의 주된 테마이며 신록과 비교해 볼때 매우 박력있는 피사체이다. 단풍 촬영은 무한대로 찍을 경우가 많지만 근경의 풍경도 찍을만 하다. 무한대의 경우 F22 정도로 조여서 찍는다. 단, 바람이 세게 불 때면 피사체가 흔들리게 되므로 셔터속도에 유의해야 한다. 가까이 있는 한 그루 정도를 찍을 때 배경이 어지러우면 조리개 개방으로 찍는다. 무한대로 찍을 때에는 200mm 전후의 망원이 필요한데 좌우를 너무 많이 넣으면 정리되지 않은 사진이 되므로 프레밍에 유의해야 한다. 한 그루를 가까이서 광각으로 찍어도 재미있을 것이다. 노출은 무한대의 경우라면 적정과 +0.5, 그리고 -0.5로 3장 정도 찍어두고, 순광이면서 하늘이 들어가지 않으면 표준노출로도 상관없다.
1. 색과 노출(화면의 색채경향으로 노출보정을 파악한다) 단풍은 각기 지역성이나 기상조건에 따라 다른 색채를 지니고 있어 그에 따라 노출경향도 달라지게 된다. 즉 카메라의 노출계는 피사체의 빛 반사율을 기준으로 적정노출을 유도하는 것이므로 색의 차이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색채를 목적으로 하는 노출보정에서는 화면 중앙에 어떤 색이 어느정도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색채의 명암에 따라 보정경향을 파악하는 방법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어 초보자가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보통 노란색과 같은 밝은 계열의 색은 +보정, 짙은 다홍과 같은 어두운 계열의 색은 -보정을 하면 된다. 요컨대, 화면의 70%정도를 차지하는 색을 기준으로 해서 보정을 결정하도록 한다. 단, 단풍이 화면에 차지하는 비율이 적을 경우는 단풍 이외의 다른 요소가 노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함과 동시에 주 피사체를 기준으로 하는 보정으로 바꾸도록 한다.
2. 빛의 이해와 노출(빛의 종류와 방향성에 따른 노출보정) 자연계의 조명은 태양광이다. 그 빛의 상태나 피사체를 비추는 각도에 따라서 단풍의 형태나 풍경 그 자체의 상황도 크게 달라진다. 그것은 대부분 단풍의 잎이 두께가 얇고 표면이 딱딱하여 빛을 투과시키거나 반사시키는 정도가 강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순광, 사광, 역광 등 직사광이 비치는 각도나 광선의 상태에 따라서 노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게 달라지게 된다. 같은 광선상태라고 하더라도 넓은 범위를 포착하는 경우와 가지 끝과 같이 좁은 범위를 포착하는 경우의 노출보정은 차이가 난다. 노출은 어디까지나 화면의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으로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과는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요령은 있다. 화면을 살펴서 어둡다고 느껴지면 + 어두운 느낌이 들지 않거나 화면에 그림자 부분이 많다고 생각되면 -방향으로 보정하는 것이다
3. 시기와 노출(계절감을 표현하는 노출보정) 단풍의 촬영시기는 초가을에서 늦가을까지 꽤 긴 편이다. 기간이 긴 만큼 소재도 약간씩 변화하며 각각의 시기에 따라서 단풍사진의 이미지는 달리 표현된다. 즉 초가을은 아직 여름의 흔적이 가시지 않아 녹색의 푸르름이 드문드문 보여 가을이라 하기에는 어색함이 느껴진다. 단풍의 막바지인 늦가을에 단풍보다는 낙엽촬영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 이렇게 계절이 여름에서 초가을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의 단풍촬영에서는 그때의 계절감을 사진에 반영해 주는 것이 좋다. 따라서 계절감과 가을의 정취가 느껴질 수 있는 노출표현이 요구되어 진다. 이럴 경우는 단풍 그 자체를 충실히 표현해 주는 것보다는 화면 전체의 분위기를 살려줄 수 있는 노출묘사를 하도록 한다.
4. 프레이밍과 노출(프레이밍과 배경차에 따른 보정판단) 색채나 빛의 영향에 따른 보정경향은 결정된 구도의 중앙 이미지가 되는 것을 기준으로 예측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어느 장소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프레이밍 선택의 단계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전경과 배경은 노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이다. 피사체에 맞춰 조리개를 조이거나 구도를 정비하는 시점에서는 주제가 되는 소재에 신경을 쓰다보면 전경이나 배경이 되는 주위의 영향을 놓치기 쉽다. 하늘을 집어넣는 넓은 풍경이나 상록수를 배경으로 하는 촬영조건에서는 단풍자체의 노출 판단보다도 주변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즉 주제가 되는 피사체만이 아니라 방향 전체의 상황을 파악해서 보정의 필요성을 판단해야 한다.
5. 기상조건과 노출(기상변화에 따라 대처하는 노출법) 기상조건의 상태는 사진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촬영자의 기분에도 영향을 미친다. 화려하고 선명한 색채를 위해서는 맑게 갠 하늘 아래에서 촬영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지만 콘트라스트가 너무 강하여 경우에 따라서는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딱딱한 느낌이 드는 사진이 될 수도 있다. 특히 강하고 섬세한 하이라이트 부분은 노출과다가 되면 하얗게 날아가버릴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흐린 날씨일 때는 빛이 부드러워 피사체에 반사되는 빛의 반사율도 낮아져 노출에 따른 실패확률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초보자가 촬영하기에는 가장 적당한 기상조건이라 할 수 있다.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는 등 기상상태가 나쁠 때에는 촬영이 어렵고 촬영 의욕도 감소시키지만 때때로 환상적인 분위기나 개성 있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늘상하는 촬영이 아니므로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단계노출로 촬영하도록 한다.
6. 시간대와 노출(촬영시간에 따라 변하는 색조와 색 균형) 촬영시간대가 변하면 빛의 광선각도 뿐만 아니라 광질도 달라지게 된다. 빛에 있어서 질의 차이는 색의 재현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아침, 저녁의 태양광은 색 온도가 낮아 붉은 색조를 띠는 광질이기 때문에 현상된 사진에서 보면 실제 보이는 것보다 붉은 기가 많이 도는 사진이 된다. 보이는 그대로 충실한 색 재현을 의도한다면 대낮에 촬영해야 한다. 일몰 후나 응달에서는 색온도가 높아 청색을 띤다. 이러한 한낮 이외의 시간대는 셔터속도를 수초로 해야하는 노출조건도 적지 않다. 그러한 노출조건에서는 필름감도도 낮아지기 때문에 +쪽으로 보정해 주어야 한다. 또한 눈에 보이는 모습과는 다른 색조로 나타내는 색 균형의 붕괴도 발생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시간대에 따라 변하는 색조와 색 균형을 미리 예측해서 노출설정을 해주어야 실패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일반적인 대낮의 노출과는 보정량이나 이동방향 등이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촬영에 임하도록 한다. ◇ 밝은 색조는 +보정 ◇ 어두운 색의 비율이 많은 경우는 -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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