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커피이야기

[스크랩] 커피 한 사발 하실래예?^^ 찻잔/ 노고지리.

창꽃 2011. 9. 11. 22:40
볼륨찻잔 - V.A.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찻잔 - V.A.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진한 갈색 탁자에 다소곳이
말을 건네기도 어색하게 너는 너무도 조용히 지키고 있구나
너를 만지면 손끝이 따뜻해
온몸에 너의 열기가 퍼져
소리없는 정이 내게로 흐른다

가사 출처 : Daum뮤직

 

 

 

 

 

 

가을이 시작될 즈음이면 별밤의 시그널이 울리자마자 가장 많이 전파를 울리던 곡이 노고지리의 찻잔이었습니다.

너무 지나치게 여기저기 방송에서 이 곡을 트는 바람에 다소 식상한 노래가 노고지리의 찻잔이기도 했습니다.

하루를 학교에서 진을 빼고 학원이나 과외를 갔다 온 저녁, 유일하게 노란 백열등 30촉 전구와 함께 홀로 대면할 수 있었던, 그래서 휴식이었던 노래였습니다.

이상하게도 이 노래에서는 진한 커피 향 대신, 가슴이 저려오는 슬픈 빛깔의 커피 색깔과 같았던 밤이 제일 먼저 뛰쳐 나오게 하는 우리들의 뉘앙스였습니다.

아마도 우리 청춘의 어느 시절에 밤하면 툭하고 밤송이 떨어지듯 조건반사적인 노래 중의 으뜸이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많이 들려줘 식상해서 이 노래를 어떤 뉘앙스와 연결시키고 싶지 않았던, 중년의 어느 날, 시퍼렇다 못해 갑오징어 먹물처럼 가슴이 먹먹해오는 어느 영화 삽입곡으로 만났더랬습니다.

화려하다 못해 처절하게 우리의 청춘과 조우하게 한 노래가 바로 노고지리의 찻잔입니다.

다시 중년의 마음으로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첫 소절의 <너무> 발음의 간격은 둔중하리 만큼 비장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그 밤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해서, 더 아득하게 이 노래는 그 시절로 회귀시키는 이상한 마력을 발휘하였습니다.

 

 

너무 진하지도 않은 향기를 담고 <진한> 갈색탁자에 다소곳이 조용하게 지키고 있는 그가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럼에도 그를 만지면 손끝만 따뜻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의 온 몸의 열기가 내게로 퍼져 소리 없는 정이 되어 나로 전달된다는 것 역시 같았습니다.

흑백의 아날로그의 우리 시절이 바로 너로 지칭하는 2인칭 대명사였습니다.

그리 진하지는 않지만 진한 시절의 그리움으로, 그 그리운 그리움이 전율처럼 온몸을 덥히게 하는 기억, 결코 돌아갈 수 없는 우리의 과거인 동시에 시대이며 역사라는 아련함이 노고지리의 찻잔 이 노래로 고스란히 남아 흐릅니다.

어쿠스틱 기타의 전주에서부터 오롯이 우리의 어느 날, 그것도 가을, 더위에 지쳐 진저리를 칠 그 가을밤에 말입니다.

 

 

 

 

 

#또 다른 커피에 대한 단상.

중년이 되고 커피는 마냥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비싼 커피 전문점의 커피 마시는 일이 차마 두려운 현실이어서 말입니다.

더구나 딱 한 번 친구 두 명과 만나면서 모 커피 불매 운동을 어긴 적이 있습니다.

나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친구가 “ 니 소신을 지켜야지.” 하는 고마운 말에 근처 다른 커피 전문점을 찾는 일에 시각이 촉박했던 이유로 말입니다.

다소 이 노래의 감성을 깨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짧게 표현하고자 합니다.

<차칸 커피>를 소비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는 것이 앞으로 이 노래를 들을 때 마다 더 지나간 추억을 오래도록 누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쓸데없는 프롤로그로 마치려 합니다.^^

 

자~~이젠 커피 타임~~~.

골라서 드십시오.^^

 

참, 커피 Take-Out 가능합니다.(복사 가능^^)

 

 

 

 

 

 

 

 

 

 

 

 

 

출처 : 삼칠모임
글쓴이 : 신상미 원글보기
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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