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탈리아어 카페(Caffe),
터키어 카베(Khave),
아랍어 카화(Qahwah)에서 영어의 커피(Coffee)가 유래했다.
카홧 알분(Qahwat al-bunn)은 아랍어로 ‘콩으로 빚은 술’이라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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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대한 역사는 원두로부터 추출된 이 음료에 못지않게 자극적이다.
전설에 따르면 칼디(Kaldi)라는 이름의 에티오피아의 목동이 염소가 어떤 식물의 열매를 먹고 나서 흥분하여 날뛰는 것을 보고 커피를 발견했다고 한다.
좀 더 그럴 듯한 기원 역시 에티오피아와 연관되어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에티오피아의 사냥꾼과 전사들은 커피 열매와 동물의 지방을 말아서 만든 원시적인 에너지 바(energy bars)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결국 누군가가 커피 열매를 물에 넣고 끓여 먹으면 원기를 북돋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커피의 역사는 시작된 것이다.
커피를 뜨거운 음료로 마시기 시작한 최초의 사람들은 아프리카의 아랍인들이었다.
기록에 따르면 11세기 즈음에 카베 카네스(kahve kanes), 혹은 커피하우스가 모카 지방의 예메니 항구에 번성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커피를 아랍 세계의 것으로 여기는 이유는 커피의 재배가 오랫동안 아랍 세계 내에서만 지속되어 왔기 때문이다.
커피의 수출은 오랫동안 금지 되어 있었고 원두는 씨앗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모두 껍질을 벗겨서 보관했다. 이런 조치는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커피에 포함되어 있는 기분을 고양시키는 성분으로 인해 커피를 일종의 마약으로 간주했기 때문이었다.
굳이 덧붙이자면, 오늘날 스타벅스 커피의 중독성으로도 이를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는 밀수를 통해 아랍 세계 바깥으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인도의 무슬림 순례자인 바바 부단(Baba Budan)이 커피의 원두를 자신의 복대에 감은 채로 아프리카 해안을 떠나 메카로의 순례여행을 떠난 것이 커피를 이슬람 세계 바깥으로 전파한 최초의 사건이었다.
일단 커피가 유라시아 대륙에 도달하게 되자, 커피는 곧 사방팔방으로 퍼져 나갔다.
1475년 콘스탄티노플에 등장한 커피숍은 유라시아 대륙에 들어선 최초의 커피숍이었다. 그리고 당시 무역의 중심지였던 베니스는 유럽에서 커피를 가장 처음으로 받아들인 도시가 되었다. 독일, 프랑스, 영국으로 전파된 커피는 다시 대서양을 건너 브라질로 밀수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밀수된 커피로 인해 오늘날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국이 되었다.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음료로 연간 4천억 잔이 소비되고 있다. 커피의 소비가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문화권에서는 보통 커피를 이르는 별칭이 있기 마련이다. 미국에서는 보통 모닝커피를 ‘조(joe)’, ‘자바(java)’, 혹은 ‘머드(mud)’ 등으로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