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의 이야기 59

추억

추억 버섯이 세상에 나오려 머리를 내밀어 보니 자신도 모르게 커다란 돌을 머리에 이고 나왔네요. 성장의 힘은 돌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성장력으로 돌을 밀어내고 세상에 나온 이 버섯을 보고 어린 시절 추억이 생각나 적어 봅니다. 1968년 초여름 어느 날 동네 꼬맹이 예닐곱 명이 모여 말뚝박기가 한창이다. 갑자기 또래보다 한참 키가 작은 친구 녀석이 자기 머리를 눌렸다며 울며 집으로 갔다. 잠시 후 그 녀석의 어머니가 눈썹을 휘날리며 한쪽 고무신을 손에 들고 우싸인볼트의 속도로 달려왔다. 우리는 놀이를 멈추고 서로 쳐다보는 순간 한 아이의 볼기짝을 들고 온 고무신으로 사정없이 후려치고는 아카시아 순으로 목을 내리쳐 가시에 찔린 목에서 피가 주르르 흘렀다, 그리고는 자기 아이 손을 잡고 가버렸다 이유는 ..

이곳 주인

이곳의 주인 주인은 그 건만 숫 한 객이 발로 밟고 지팡이로 찔러 다지고 또 다져진 등산로 아주 작은 버섯이 다져진 틈을 비집고 머리를 내민다 객의 발길에 차이지 않고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하루~ 이틀~ 아니다 그 마르고 단단한 땅을 뚤고 나온 끈질긴 생명을 누가 끊을 수 있으랴 분명 하나님께서 주신 생을 다 할 것이다. 그는 이곳에 주인이니까~ 210721 연화산 등산로에서 Dragon ho

걱정과 행복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다.” 이 말은 티베트의 속담입니다, 어제는 시온이 제천으로 2시간반 길을 달려와 밭일 좀 하고 일본 라면과 덮밥으로 둘이 3인분을 뚝딱 해치우고 과일 스무디를 놓고 앉아 쓸데없는 수다를 떨고 돌아오는 차 속에서 지금 내가 왜 이리 행복감이 넘치지 하고 생각해 보니 모든 걱정을 버리고 서로 부담 없이 마음속 이야기 몇 마디에 이렇게 행복해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걱정해 걱정을 없애려 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며 터놓고 얘기하는 삶을 삽시다. 제천 금성제면소 일본라면 집에서 이용호

이끼 같은~

이끼 “제가 여기 있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이끼라는 영화에서 도시 생활의 염증을 느낀 해국이 시골 마을 사람들에게 한 대사 중 한 구절입니다. 식물 중 이끼는 무려 1만 종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끼는 햇볕이 없는 숲속에서 수량을 조절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등 역할도 다양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숲만 보고 그 숲이 있게 하는 이끼는 보지 못하듯이 중요하지만 낯설다는 이유로 함께하려 하지 않는 것은 없는지 한 번쯤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끼 계곡에서 dragon ho

절규!

절규! 나는 누구? 나는 지금까지 누구를 이겨 본 적이 없다. 한 번도 이기려 하지도 않았다 심지어는 운동도 누구와 시합(경쟁)하는 것은 하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매번 나로 인하여 우리 패가 져왔기 때문에 이겨보지 못하였기에 승리에 맛을 몰라서 인지도 모르겠다. 또한 이기는 데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그리 살았다. 왜 한 번도 이기려 들지 않았는지 이기려는 자체가 두렵고 무서웠는지 모르겠다. 아니다 이길 수 없어 그런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나 보다 누구와 경쟁하고 이기러 온 힘을 다해 본 적이 없는 그런 나약한 사람이다 이기려 노력했다면 내가 취급했던 풀리지 않는 사건들에 대한 도전이 있다 그것은 착한 척하는 것 뒤에 숨어 있는 미지의 진실을 찾는다는 호기심과 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