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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진짜.

연화산 오르뫼샘터 부근의 산 수국 가짜와 진짜 진짜라고 하면 왠지 믿음이 가고 꼭 필요하지 않아도 가지고 싶다 반면 가짜라고 하면 왠지 속은 것 같고, 정직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가짜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연화산을 오르면서 산 수국꽃을 보았다. 산수국은 진짜와 가짜의 꽃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과시 하여 벌 나비를 부른다고 한다. 번식을 위하여는 가짜 꽃이 꼭 필요한 것이다. 이런 자연 현상만이 아니라 우리 인간사에도 가짜는 필요할 것인데 가짜는 모두 필요 없다는 것은 편견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연화산에서 dragon ho

추억

추억 버섯이 세상에 나오려 머리를 내밀어 보니 자신도 모르게 커다란 돌을 머리에 이고 나왔네요. 성장의 힘은 돌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성장력으로 돌을 밀어내고 세상에 나온 이 버섯을 보고 어린 시절 추억이 생각나 적어 봅니다. 1968년 초여름 어느 날 동네 꼬맹이 예닐곱 명이 모여 말뚝박기가 한창이다. 갑자기 또래보다 한참 키가 작은 친구 녀석이 자기 머리를 눌렸다며 울며 집으로 갔다. 잠시 후 그 녀석의 어머니가 눈썹을 휘날리며 한쪽 고무신을 손에 들고 우싸인볼트의 속도로 달려왔다. 우리는 놀이를 멈추고 서로 쳐다보는 순간 한 아이의 볼기짝을 들고 온 고무신으로 사정없이 후려치고는 아카시아 순으로 목을 내리쳐 가시에 찔린 목에서 피가 주르르 흘렀다, 그리고는 자기 아이 손을 잡고 가버렸다 이유는 ..

이곳 주인

이곳의 주인 주인은 그 건만 숫 한 객이 발로 밟고 지팡이로 찔러 다지고 또 다져진 등산로 아주 작은 버섯이 다져진 틈을 비집고 머리를 내민다 객의 발길에 차이지 않고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하루~ 이틀~ 아니다 그 마르고 단단한 땅을 뚤고 나온 끈질긴 생명을 누가 끊을 수 있으랴 분명 하나님께서 주신 생을 다 할 것이다. 그는 이곳에 주인이니까~ 210721 연화산 등산로에서 Dragon ho

걱정과 행복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다.” 이 말은 티베트의 속담입니다, 어제는 시온이 제천으로 2시간반 길을 달려와 밭일 좀 하고 일본 라면과 덮밥으로 둘이 3인분을 뚝딱 해치우고 과일 스무디를 놓고 앉아 쓸데없는 수다를 떨고 돌아오는 차 속에서 지금 내가 왜 이리 행복감이 넘치지 하고 생각해 보니 모든 걱정을 버리고 서로 부담 없이 마음속 이야기 몇 마디에 이렇게 행복해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걱정해 걱정을 없애려 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며 터놓고 얘기하는 삶을 삽시다. 제천 금성제면소 일본라면 집에서 이용호

이끼 같은~

이끼 “제가 여기 있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이끼라는 영화에서 도시 생활의 염증을 느낀 해국이 시골 마을 사람들에게 한 대사 중 한 구절입니다. 식물 중 이끼는 무려 1만 종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끼는 햇볕이 없는 숲속에서 수량을 조절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등 역할도 다양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숲만 보고 그 숲이 있게 하는 이끼는 보지 못하듯이 중요하지만 낯설다는 이유로 함께하려 하지 않는 것은 없는지 한 번쯤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끼 계곡에서 dragon ho

절규!

절규! 나는 누구? 나는 지금까지 누구를 이겨 본 적이 없다. 한 번도 이기려 하지도 않았다 심지어는 운동도 누구와 시합(경쟁)하는 것은 하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매번 나로 인하여 우리 패가 져왔기 때문에 이겨보지 못하였기에 승리에 맛을 몰라서 인지도 모르겠다. 또한 이기는 데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그리 살았다. 왜 한 번도 이기려 들지 않았는지 이기려는 자체가 두렵고 무서웠는지 모르겠다. 아니다 이길 수 없어 그런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나 보다 누구와 경쟁하고 이기러 온 힘을 다해 본 적이 없는 그런 나약한 사람이다 이기려 노력했다면 내가 취급했던 풀리지 않는 사건들에 대한 도전이 있다 그것은 착한 척하는 것 뒤에 숨어 있는 미지의 진실을 찾는다는 호기심과 이로..